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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육아일상/반려견 라떼 이야기

가을철 반려견 산책시 주의하세요

by 디리씨 2019.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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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크게 있다 보니 반려견을 데리고 자주 산책을 하는 편인 우리 가족

임심으로 인해 집에만 있다가 남편 퇴근 후 다 같이 산책이나 나가자며 라떼와 함께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최근 반려견 산책 시 목줄은 물론 인식 칩도 했지만 인식표(?) 목걸이 같은 거에 보호자의 연락처 등이 표기된 걸로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저희 라떼도 예전에 애견박람회에 가서 하나 파두었던 이름표를 하고 산책에 다닙니다.

요즘 날이 제법 쌀쌀해지면서 단풍도 많이 들었더군요. 단풍이 들어서 이쁘긴 하지만 이 시기만 되면 아주 불편한 게 있죠. 바로 은행입니다. 은행나무는 참 이쁘지만 이 은행이 떨어지면 차량은 물론 길바닥도 많이 지저분해지는데요. 그래도 나름 깨끗한 길로만 해서 산책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간식/대변 봉지 들고 산책을 쭉 하면서 인근 풋살장에 저녁에는 사람이 없다 보니 그 안에는 간혹 라떼의 목줄을 풀어 뛰어놀게끔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뛰어놀게도 하고 교육도 하고 집에 다시 들어가는 길에 챙겨 두었던 음료로 남편하고 잠시 의자에 앉아 이런저런 얘길 하며 마시는 사이..

"와그작 와그작 와그작"

라떼 이 녀석! 또 뭔갈 주워 먹었네요! 하..

그런데 이게 사건의 발단이었을까요? 이다음 날, 라떼가 아침엔 별 탈이 없다가 갑자기 저녁부터 뭔가 불편한지 낑낑거리기 시작하더라고요. 생각해보니 하루 종일 밥도 물도 안 먹고 있었고요. 뱃속에서는 탈이 났는지 뭔가 '꾸르르르륵' 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리네요. 혼자 가만히 있다가 아픈지 낑낑거리면서 안아달라고 쪼르르르 달려오는데 이전에도 하도 탈이 잘나던 라떼라 내일까지 기다려보고 그래도 불편해하면 병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병원에 결국 라떼를 데리고 갔습니다. 사진을 보면 웃는 것처럼 보이지만 보호자들은 알죠. 이 녀석 힘들어서 지친 거 같습니다. 어디가 얼마나 아픈 건지 왜 무엇 때문에 아픈 건지 알 수가 없으니 원... 답답하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병원에 가서 한참을 대기하는데 그 와중에 또 큰 불도그가 병원에 들어서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불도그를 향해 짓어댑니다... '라떼야.. 그만 그만 제발' 쪼금 한 녀석이 희한하게 큰 녀석들만 보면 짓어대네요. 작은 강아지들한테는 그러지도 않는데. 그렇게 대기를 하다가 차례가 되어 진찰을 받으러 들어갔습니다. 뭔가를 잘못 먹었을 수도 있고 뭔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 엑스레이를 찍어보자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에 수긍하고 엑스레이 촬영을 하였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집에서 남편의 코골이가 너무 심해 귀마개를 하고 자던 습관이 있는데 어느 날 귀마개 하나가 없어졌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게 글쌔 모르고 며칠이 지나 나중에 라떼가 토를 하며 알게 되었는데, 그 귀마개는 라떼가 삼켰었었죠. 다행히 역류하여 토를 하며 나와서 다행이지. 정말 식겁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강아지들이 다른 건 삼켜서 소화가 되 응가로 나오던 토를 해서 나오면 괜찮지만 '비닐'을 삼켰을 땐 정말 위험하다고 하시더라고요. 비닐의 경우엔 위벽이나 장기 벽면에 붙어 그 장기를 상하게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엑스레이 촬영 결과 다행히 라떼의 속 안에는 이상한 게 발견되지는 않았지만 의사 선생님이 의심하시는 게 하나 있으시더군요. 바로 '은행', 은행 이야길 하시면서 다른 강아지가 자두 씨를 먹은 엑스레이 촬영본을 보여주셨어요. 그런데 엑스레이 상에서는 정말 잘 안보이더라고요. 은행의 경우엔 더더욱 안 보인다고 하셨어요. 즉, "요즘 같은 때에주의해야 할게 은행인데 강아지들이 은행을 먹게 되면 그 조금의 과육만으로도 강아지가 아파할 수도 있고 불편해할수 있다고, 씨를 삼킨 경우엔 엑스레이로 촬영은 안되지만 그게 들어가 불편해 할수도 있다"라고 하셨네요. 일단은 약을 먹이면서 며칠 더 지켜보자고 하셨고 주사도 놓아주셨어요. 정말 요즘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하시는 보호자 분들은 이 점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하도 밥을 안 먹어서 식사를 안 한다고 하자, 의사 선생님이 해당 병원에서 아파서 들어온 강아지들에게 주는 식사 캔이 있는데 그걸 조금 덜어서 라떼 앞에 내려놓자마자, 이 녀석... 사람 무안하게 헐레벌떡 그걸 다 먹어버리더라고요;;

'누가 보면 밥 안 주는 줄 알겠다..'

너무나도 잘 먹어서 해당 병원에서 그 한 캔까지 추가로 구입하였습니다.

확실히 반려견이 아프면 보험적용이 안되다 보니 비용이 적지 않네요. 그냥 라떼 건강검진받았다 생각하려고요. 라떼의 슬개골도 진찰 중에 잠시 봐주셨는데 의사 선생님 왈,

"포메 견종 치고 라떼는 축복받은 슬개골을 가지고 있네요"

내심 기뻤다! 집에서 하도 소파나 침대에서 뛰어 내려서 걱정했는데 다행스러웠습니다! 약 잘맥여서 얼른 빨리 우리 라떼 다시 이쁘게 웃고 똥꼬 발랄한 라떼로 돌아오길 소원해봅니다. 병원에 다녀와서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지 집에 오자마자 뻗어서 자고 있네요.

이쁜 내시키! 아프지 말고 오래오래 같이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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